어제 새벽 키에브 17/18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있었다. 새벽에 기대하면서 봤는데 참 재밌게 봤다. 정말로..
양팀의 선발 라인업을 보면 특이할게 없었다. BBC의 베일대신 이스코가 나온것만 제외하면 예상 선발라인업으로 양팀이 붙었는데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호날두와 살라에게 집중되었다.
전반전
전반전 초반에는 살라를 중심으로 날카로운 역습과 좁은 간격에서 볼을 컨트롤 하면서 레알 마드리드를 (이하 레알) 밀어붙였다. 마르셀루는 살라를 방어하느라 공격가담을 할 수 없었고 레알은 방어적으로 플레이하면서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전환점1
전반 21분경 살라가 라모스와 경합중 어깨를 다치는 부상을 당했다. 서로 경합하는 과정에서 팔이 엉켰고 치료를 받았지만 뛸 수 없었던 살라는 랄라나와 교체되어 나갔다. 이번시즌 메시, 호날두와 함께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주던 살라였기에 리버풀 입장에서 타격이 엄청나게 컸고 살라 개인적으로도 월드컵 직전에, 세계에서 가장 큰 대회 결승인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부상으로 교체되어 나간다는게 엄청 아쉬웠을것이다. 유독 이번 경기에서 눈물을 보인 선수가 많았는데 살라의 눈물이 가장 안쓰럽다는 해외팬들의 의견이 있다.
살라가 부상으로 나간다음 리버풀은 주도권을 빼앗겼다. 마르셀루는 수비의 부담보단 공격적으로 오버래핑이 가능했고 점유율을 되찾은 레알은 안정적으로 리버풀을 압박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레알은 카르바할이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두번째 눈물을 보여주었다.
후반전
후반전 시작에는 레알이 강력하게 압박하면서 반코트 경기를 펼쳤고 리버풀의 중원은 힘을 못쓰면서 롱패스를 중심으로 역습밖에 노릴 수 없었다. 하지만 전반부터 호날두와 벤제마를 반다이크와 로브렌이 잘 방어하면서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는게 위안이었는데..... (이스코는 골대가 방어해주었다 카더라)
전환점2
여기서부터 카리우스의 예능감이 폭발했다.
축구를 보면서 정말 볼 수 없었던 장면인데, 카리우스가 공을 잡은후 수비수에게 굴리려할때 벤제마의 다리에 맞고 그대로 골대로 들어갔다. 부담감이 심했던것인지 카리우스는 근처에있던 벤제마에 신경을 못썼고 여태 잘 수비하던 리버풀은 1실점을 어이없이 하고 말았다.
레알은 이 골 이후에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더욱 안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게되었고 리버풀은 따라잡기위해서 수비만 할 수 없게 되었다. 다행히 5분후 사디오 마네가 코너킥 상황에서 만회골을 넣으면서 균형을 맞췄지만 지단의 교체카드가 적중했다.
지단감독은 결정적인상황 몇번을 놓친 이스코대신 베일을 투입하는데 그전까지 이스코는 압박이 덜한 상황에서의 턴오버와 골대를 맞추면서 활약을 못하고 있었다. 베일은 들어와서 금방 자기가 투입된 이유를 보여주는데..
63분 오버래핑으로 올라온 마르셀루의 크로스를 받아 모든 사람의 기억에 남을만한 오버해드킥을 성공시키면서 리드를 가져온다.
이 골로 리드를 잡은 레알은 라인을 내리면서 수비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고, 반대로 리버풀은 라인을 올리면서 따라잡기위해 노력했다. 사디오 마네는 살라가 없는 리버풀의 유일한 공격력이었고 멋진 중거리슛으로 골대를 맞추면서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여기서 카리우스는 다시한번 큰 실수를 하는데..
지난 월드컵에서 아킨페프가 보여준 기름손을 시전한것이다. 공격적으로 나서던 리버풀 입장에서는 힘이 빠지는 순간이었고 실질적으로 여기서 경기가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카리우스는 이날 솔직히 초반에는 높은 집중력으로 멋진 세이브를 보여주면서 후반기에 각성했다는 평가가 거짓이 아니라고 보여주었지만, 이날 첫번째 실수이후 간신히 유지되던 집중력이 베일의 원더골을 보고 멘탈이 나간후 집중을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기가 끝난후 상대편이었던 레알 선수들이 와서 위로해줄만큼 멘탈이 나갔고 마지막엔 눈물을 보이면서 자기 탓이라고 자책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이후 호날두의 1대1 찬스도 있었고 관중난입도 있으면서 17/18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막을 내렸다.
개인적으로 리버풀 팬 입장에서 정말 아쉬운 경기였다. 아슬아슬하고 팽팽하던 경기가 에이스 살라의 부상으로 주도권이 넘어간것, 카리우스의 실수 두번으로 2실점을 한것이 너무 아쉬웠다. 로브렌과 반다이크는 레알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무력화했지만 마르셀루가 자유롭게 풀린 시점부터 압박이 거셌고 카리우스의 실수가 나오면서 경기를 내줄 수 밖에 없었는데, 10년만의 결승에서 너무 아쉬웠다.
카리우스는 후반기에 리버풀의 뒷문을 정말 강력하게 지켜주었다. 가끔 어이없이 실수하는 빈도도 훨씬 줄었고 미뇰렛을 밀어내고 주전 골키퍼로 나오면서 후반기 리버풀의 원동력중 하나였다. 그걸 알기에 많은 팬들은 카리우스를 욕할 수 없었고 극성팬들을 제외하면 오히려 위로해주는 모습인데 이번 경험을 계기로 더더욱 단단한 골키퍼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물론 새로운 골키퍼 영입을 안한다면..)
이번시즌 리버풀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행보를 보여주었고 강팀으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클롭감독 지휘하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있고 존 헨리 구단주가 다음시즌 지원을 강력하게 해줄것을 말했기 때문에 다음시즌이 기대되는것도 사실이다. 다음 시즌에도 준비를 잘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You Will Never Walk Al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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